그대와 함께 하리라 여긴 시간의 기쁨을
혼자의 서러움으로 잦아들게 만드는 밤이면
그냥 그런 마음만으로도 괴로워져서

잠들 여유도 없이 깨어서는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요.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하고 바랐던 내 모든 마음이
그 시절이 전부 헛된 것이었노라고 나에게 소리치는 것처럼
비참하고 서글픈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나 그런 때에 또 물러서 스스로를 다잡으며 되뇌이지만
그래도 한 번 흐른 물길을 돌리는 데에는
영겁의 세월이 필요한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흘러감으로 견뎌내면 되는 것이라 믿고
이 새벽을 깨어 보렵니다.

'실패'-이지수​ 

, 2010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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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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